출처 : 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이 인공지능(AI)·디지털 시대 학생들의 문해력과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독서·토론 중심 교육 강화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독서·토론·인문학 교육 2030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학교 교육 전반에 독서 기반 학습을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계획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교과 핵심 개념을 깊이 이해하고 삶의 문제에 적용하는 학습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교육청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깊이 있는 학습’을 독서와 토론을 통해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모든 독서교육의 공통 기준으로 ‘서울 독서교육 핵심 개념 20’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학생들이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사고를 확장하는 ‘개념기반탐구독서(개념탐독)’ 수업을 운영한다. 개념탐독은 관계 맺기, 탐색하기, 적용하기, 전이하기의 과정을 거쳐 체계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수업 모델이다.

이에 따라 초·중학교에서는 ‘독서 중점학교’를, 고등학교에서는 ‘인문학 실천학교’를 운영한다. 독서 중점학교는 학교 환경과 교육과정 전반에 독서를 중심에 두고 학생들의 사고력과 인문 소양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인문학 실천학교는 문학·문화·역사 등 인문학 요소를 학교 전반에 녹여 공감력과 비판적 사고력,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학생들의 독서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도도 병행한다. 독서 중점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맞춤형 도서 추천과 진로 연계를 위한 ‘독서 디지털 배지(가칭)’를 시범 운영해,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고 시각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과 함께하는 독서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학교와 지역 공공도서관, 학부모, 시민이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글로벌 작가 광장’을 통해 학생들이 세계 각국의 작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독서·토론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AI·디지털 환경 속에서 넘쳐나는 정보 가운데 사실을 구별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책 읽는 마을’을 넘어 ‘책 읽는 도시, 서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18일 서울 마포구 광성중학교에서 열리는 비전 선포식에서 “AI 시대일수록 인간의 사유와 성찰, 그리고 언어적 사고력이 교육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과 인문학적 사고가 조화를 이루는 사람 중심의 미래형 독서·인문학 교육 혁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