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종로학원

2026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모집 탈락자가 19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정시 모집 경쟁이 크게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록적인 '불수능' 영어와 이과생들의 인문계열 과목 침공, 수학 선택 과목 쏠림 현상까지 겹치며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정시 경쟁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이 7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국 4년제 대학의 수시 탈락 규모는 약 12만 155명으로 지난해 대비 5.6% 증가했다. 지역별 양극화는 심각하다. 지방권 대학의 수시 탈락자는 11.9%(약 10만 1,470건)나 급증해 전체 증가세를 주도한 반면, 서울권은 2.1% 증가에 그쳤다.

계열 별 차이도 마찬가지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 기준 인문계열 수시 탈락자는 19만 4,238명으로 전년보다 8.5% 늘어난 반면, 자연계열은 오히려 3.4% 줄어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대거 수시에서 이탈했음을 시사한다.

핵심 변수는 영어 난이도 하락과 탐구 영역 선택 변화다.

올해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3.11%로 지난해 6.22%의 절반 수준이다. 1·2등급 합산 비율 역시 22.57%에서 17.46%로 5.11%포인트 하락했다. 인원수로 환산하면 1·2등급 상위권 학생이 1년 새 약 2만 3,519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또한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확률과 통계’ 응시율은 56.1%로 통합수능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자연계 학생들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도 확대됐다. 올해 사회탐구 2등급 이내 수험생은 7만9,611명으로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에서 최저 등급 확보에 실패한 인문계 학생들이 정시로 몰리면서 국어, 영어 점수 상황과 탐구 영역 변환표준점수를 면밀히 따져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자연계열에 대해서는 "자연계는 수능 응시생 감소와 과탐 고득점자 축소, 의대 정원 조정 변수 등이 맞물려 정시 판도가 지난해보다 다소 유리해진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