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생성형 AI 활용 급증… "유용하지만 검증은 필수"

AI 시대, 대학 교육과 평가 방식의 변화 모색

연지원 승인 2024.12.31 17:53 의견 0
Chat GPT로 생성된 'AI를 두고 고민에 빠진 모습'의 그림

대학생들이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가운데, 과제와 논문 작성, 코딩 등의 분야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AI의 사용에 대한 찬반 논란도 존재하며, 대학가에서는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생 K씨는 "하루에 한 번은 꼭 챗GPT를 쓴다"며, AI가 과제와 논문 작성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강조했다. 그는 독일로 교환학생을 떠난 이후부터 챗GPT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다른 번역 서비스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번역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특히, "논문을 복사한 뒤 '한국어로 번역한 뒤 요약해서 알려줘'라고 입력하면 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씨는 코딩 수업에서도 챗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류를 해결하고 있으며, 교수님 역시 챗GPT 사용을 장려한다고 덧붙였다.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는 Y씨 역시 코딩할 때 챗GPT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 "음성을 텍스트로 기록해주는 다글로, CLOVA 같은 앱도 자주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AI 서비스가 수업 내용을 복습할 때도 유용하다고 밝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챗GPT를 활용한 과제 및 시험 대비 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누리꾼들은 "이제 과제할 때 챗GPT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인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H씨는 챗GPT를 이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인턴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막막할 때 GPT가 방향을 잡아주면, 갑자기 물꼬가 확 트이는 느낌"이라며 AI의 도움을 받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지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가에서의 AI 활용에 대한 찬반 논란도 여전히 존재한다. 일부 대학들은 챗GPT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AI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대학들이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190개 대학 중 77.1%가 생성형 인공지능과 관련된 학교 정책을 채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는 AI 활용으로 인한 표절과 비판적 사고 약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방영석 교수는 생성형 AI의 활용 여부를 교수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계산기가 있지만 아이들에게 구구단을 아직도 가르친다"며, AI의 활용이 논리적 사고와 계산 능력을 함양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논리적 사고 배양을 목적으로 하는 과목은 생성형 AI의 의존도를 낮추거나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활용 능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생성형 AI 활용은 단순한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AI를 활용하되, 그 활용에 있어 무조건적인 의존은 경계해야 한다.

현재 AI의 발전은 상당히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AI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AI를 사용하는 것은 부정확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며, 대학가에서도 이에 대한 기준 정립이 시급하다. AI 활용의 기준과 평가 방식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롭게 정의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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