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교사 주도의 교육과정 운영을 본격적으로 지원하며,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새롭게 도입된 ‘학교자율시간’을 활성화한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정근식)은 오는 7월부터 중학교를 중심으로 교사가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학교자율시간’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학교자율시간’은 국가 교육과정과 별도로 학교가 자율적으로 과목을 개설·운영할 수 있는 제도로, 지역 여건과 학생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다양화를 가능하게 한다.

(좌) 교과용 도서 '인공지능과 미래 사회' (우) 학습 자료 '나를 알고 함께하는 성장' (제공=서울시교육청)


이미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의 승인을 받은 과목으로는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모두의 학교 공간 디자인 ▲우리학교 탐구생활 ▲짝토론과 사회참여 ▲나를 알고 함께하는 성장 등, 학생의 삶과 밀접한 주제를 다룬 20여 개 과목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과목은 학습 선택권을 넓히고 학교 교육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북돋는 데 기여하고 있다. ‘모두의 학교 공간 디자인’을 개발한 신도봉중학교 임휘 교사는 “과목 개발은 우리 학교만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더 많은 교사가 자율적인 과목을 개발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자율과목 개발을 확대하기 위해 7월부터 중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직무연수 ‘교사, New과목을 창작하다: 학교자율시간 전문가 연수’를 운영한다. 15시간 과정의 이 연수에서는 교육감 승인 과목 개설 절차부터 과목 설계·실습, 디지털 기반 자료 개발, 교과서 제작까지 폭넓은 내용이 다뤄진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자율시간은 교사와 학교가 교육과정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학생들의 실제 삶과 연결된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서울형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도 교사 중심의 교육과정 혁신이 학교 현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