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계 고등학생 2명 중 1명은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 부담이 수면 부족은 물론 정신건강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기본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일반계 고등학생의 46.7%는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학생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수준에 그쳤으며, 청소년 권장 수면 시간인 8시간 이상을 충족한 학생은 5.5%에 불과했다. 반면 5시간 미만으로 잠을 자는 학생은 17%, 5~6시간 미만은 29.7%로 집계됐다.
수면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학습 활동이 꼽혔다. 세부 항목을 보면 가정학습(온라인 강의·과제)이 25.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학원·과외 수강이 19.3%, 야간 자율학습이 13.4%로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학업 전반이 학생들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충분한 휴식 시간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학업 중심의 생활 구조가 수면 부족과 정서적 어려움을 동시에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 응답자 중 30.5%는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 원인으로는 학업 및 성적 부담이 46.4%로 가장 많았고, 진로에 대한 불안이 25.2%로 나타났다. 일반계 고등학생의 자살 생각 경험률은 30.5%로, 특성화고 학생(23.3%)보다 6.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행복감에 대한 문항에서는 19.5%가 자신을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학업·성적 부담이 54.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진로 불안이 24%로 뒤를 이었다. 또한 전체 학생의 38.7%는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귀찮아서’(25.1%), ‘공부가 싫어서’(22.6%), ‘성적이 좋지 않아서’(21.6%) 등이 제시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청소년의 기본적인 생활권과 정신건강 보호를 위해 학습 부담 완화와 함께 심리·정서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