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7일 ‘2025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는 전국 초·중·고 1,200개교 학생·학부모·교원 3만7천여 명이 참여했다. 희망직업 분포, 진로활동 참여도, 진로계획 등 다수 항목에서 최근 몇 년간의 흐름이 유지되었으나, 고등학생 층에서는 교육·보건·생명과학 계열 선호 증가와 대학 진학 희망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

가장 선호한 직업군은 학교급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초등학생은 운동선수(14.1%), 의사(6.6%), 크리에이터(4.8%)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학생은 교사(7.5%), 운동선수(5.4%), 의사(3.6%) 순이었고, 고등학생은 교사(7.6%)가 1위였다. 특히 고등학생은 생명과학자·연구원(3.7%)이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해 3위에 올랐다. 보건·의료 분야 기술직 역시 4위로 올랐다.

희망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학교급과 관계없이 ‘좋아하는 일이라서’가 가장 많았다. 반면 희망직업이 없는 학생들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초·중·고 모두 가장 높았다. 진로 탐색 초기 단계에서 자기 이해 의식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학생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졸업 후 진로계획 조사에서는 변화가 뚜렷했다. 중학생의 고등학교 진학 희망은 91.1%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은 64.9%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취업 희망 비율은 15.6%로 전년 대비 증가했고, 진로 미결정 비율은 소폭 줄었다.

진로활동 만족도는 고등학생이 3.75점으로 전년보다 상승했지만, 초·중학생은 소폭 하락했다. 학교 진로활동 가운데 초·중학생은 진로체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고등학생은 진로동아리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향후 참여 희망 항목에서는 중·고 모두 ‘현장직업체험형’ 선호가 가장 높았다.

학생들의 진로정보 획득 경로는 중·고 모두 ‘커리어넷’ 활용이 가장 높았다. 반면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 활용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SNS 활용 비율도 2024년 반짝 상승 이후 다시 감소했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에 대해 학교급별 특성 변화가 비교적 명확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김천홍 책임교육정책관은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의 적용, 인공지능의 발전 등 교육 변화를 반영하여 학교 진로교육이 더욱 내실있게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하며,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학교급별 특성에 맞는 진로활동과 교원 역량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충실하게 초‧중등 진로교육을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주요 결과, 학생의 희망 직업 - 상위 20개 (제공 = 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