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공교육 중심 출제라는 정부 원칙에 맞춰 진행됐지만, 상위권을 가려내는 변별력은 여전히 뚜렷했다. 킬러문항을 배제했음에도 실제 시험은 “기본 개념 이해가 부족한 학생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구조”였다는 평가가 많다.

공교육 범위 내 출제…킬러문항 배제 기조 강화
출제진은 올해도 2015 개정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문제를 냈다. 교과서 내용, 수업에서 다룬 개념, EBS 연계 등을 바탕으로 출제를 진행했고, 초고난도 문항은 제외했다. 그러나 개념 암기만으로는 점수를 확보하기 어렵도록 자료 해석과 개념 적용 문제를 적절히 배치해 난도를 조절했다.

국어·수학: 상위권도 쉽지 않은 구조
국어 영역은 독서 지문의 정보량이 많고 논리 구조가 복잡해 시간이 부족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선택과목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며 상위권 간 점수 변별력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수학은 계산 위주의 문제보다 개념을 활용하는 문제가 늘었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의 체감 난도가 높았고, 전체적으로 모의평가보다 실제 시험이 더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영어·탐구: 1등급 비율 감소 예상
영어 영역은 지문 난도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선택지 판단과 세세한 해석에서 점수가 갈렸다. 이로 인해 1등급 비율은 전년보다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과학탐구는 과목 간 격차 조정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과목별 특성이 뚜렷해 준비 정도에 따라 결과가 갈렸다. 한국사와 제2외국어는 대체로 평이했으나 기본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해결 가능한 문제들이었다.

2026 수능은 킬러문항을 제외했지만, 다양한 방식의 개념 적용 문제로 자연스러운 변별력이 형성됐다. 표면적으로는 평이해 보였지만, 상위권을 가리는 힘은 여전히 강했다. 상상진학연구소는 “이러한 기조가 유지된다면 앞으로의 수능은 기본 개념에 충실한 학생에게는 유리하고, 단편적 문제풀이 중심으로 준비한 학생에게는 불리한 형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