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노동교육원이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노동교육’을 시작했다. 매년 중·고등학생 약 14만 명에게 노동교육을 제공해온 교육원은, 2023년부터 수능 이후 고3만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첫 노동시장 진입을 돕고 있다.
올해 교육은 11월 17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국 고등학교에서 진행된다. 전문강사가 직접 학교를 찾아가 소집단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이끈다. 대상 학생은 약 1만6천 명으로, 청강형 수업이 아닌 실제 사례를 토대로 조별 활동과 퀴즈 등을 결합해 참여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교육 내용은 현실적인 장면들로 구성됐다. 근로계약서 작성법, 임금체불을 막는 체크리스트, 아르바이트 중 부당대우에 대응하는 법,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신고 절차까지 학생들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보를 담았다. 더불어 노동의 가치와 노동인권 감수성을 다루는 기초 교육도 포함해 청소년들이 노동을 바라보는 기본 관점을 잡도록 했다.
세종시 아름고등학교 손남섭 교사는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아르바이트입니다. 하지만 임금체불 등 다양한 노동문제에 노출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지요”라며 “이번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노동인권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원 김종철 부원장은 “임금체불,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산업재해 등 연간 40여만 건의 노동사건 중 상당수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소년에게 발생하고 있다”라며 “학생 눈높이에 맞춘 노동교육을 통해 스스로의 노동권익을 주체적으로 지켜낼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올해 프로그램은 2시간 과정으로 구성됐으며, 노동의 의미·직업윤리, 아르바이트 노동상식 등 두 개 영역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고3 학생들이 사회로 한 단계 나아가기 앞서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노동지식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