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전국 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기본계획(2025~2029년)을 확정하고, 학교 공간을 정서·다문화·성인지 감수성까지 포괄하는 포용적 환경으로 재편한다. 이는 장애, 연령, 성별, 문화적 차이를 넘어 모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육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종합 계획이다.
이번 기본계획은 10월 21일 서울시교육청 유니버설디자인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정근식 교육감은 “모든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학교 환경을 만드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연령, 성별, 국적,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가 접근하고 이용하며 참여할 수 있는 보편적 설계 개념이다. 기존의 무장애 설계(Barrier Free)가 물리적 이동 편의 중심이었다면, 유니버설디자인은 감각적·인지적 특성과 문화적 배경, 심리적 안정감 등 비물리적 요소까지 고려해 사람 중심의 공간을 지향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다름을 넘어 공존하는 학교(School for All)’를 비전으로 세우고, 교육 현장의 변화를 반영한 다섯 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첫째, 정서장애 학생을 위한 공간 설계 기준을 마련해 조도, 색채, 소음 등을 조절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학습 및 휴식 공간을 제시한다.
둘째, 다문화 학생을 위한 정보·공간 디자인 기준을 수립해 언어 장벽을 해소할 픽토그램과 다국어 안내체계를 도입하고, 문화적 편향이 없는 중립적 공간을 설계한다.
셋째, 성인지 감수성 기반 공간 구성 기준을 통해 화장실과 탈의실 등에서 성별에 따른 불편과 안전 문제를 해소하고 공평한 이용 환경을 만든다.
넷째, 교직원·학부모 등 다양한 사용자별 공간 구성 기준을 정립해 이용자의 특성에 맞춘 유연한 공간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
다섯째,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령별 설계 기준을 마련해 신체·인지·심리 발달 수준에 맞는 높이, 크기, 색채, 전기설비 위치 등을 구체화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은 전문가 인력풀을 구성해 설계 단계부터 자문 체계를 강화하고, 학생이 참여하는 공간 설계 제도를 도입한다. 교직원 대상 연수 프로그램과 우수사례 표창제도도 운영해 유니버설디자인의 인식 확산과 현장 실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기본계획은 지난해 조례 제정, 올해 가이드라인 수립에 이어 마련된 세 번째 단계다. 2025년부터 서울시 관내 공·사립 유치원, 초·중·고, 특수학교 및 교육청·직속기관의 신축·리모델링 사업에 적용된다.
정근식 교육감은 이번 유니버설디자인 “ 기본계획 수립은 모든 학생 한 명 한 명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누구도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는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학생과 모든 학교 구성원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차별 없는 학습 환경’을 서울교육의 새로운 기준으로 세우려는 시도로, 서울시교육청은 주기적인 실태조사와 피드백을 통해 정책의 현장 정착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건물출입구 가이드라인 (출처: 서울특별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