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발표됐다. 전체적으로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난도가 완화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며, 상위권 변별력이 부족해져 만점자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등 탐구 영역에서는 과목별 체감 난이도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수험생의 선택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 독서 지문이 비교적 친숙한 주제로 구성됐고, 연계 교재 활용도가 높아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가 낮았다. 이로 인해 고득점자가 다수 발생했으나, 그만큼 상위권 학생들 간 점수 차는 좁혀졌다.
수학은 그동안 상위권을 가르는 지표로 여겨졌던 ‘킬러문항’이 사실상 배제되면서 전체 난이도가 크게 낮아졌다. 선택과목별로 미적분, 기하, 확률과통계 사이에 난도 차이는 존재했지만 전반적으로 고득점자의 비율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완화 기조가 실제 수능에서는 조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고난도 문항이 추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으로 평가됐다. 빈칸 추론 등 고난도 문항이 평이하게 출제된 영향으로 1등급 컷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상위권 학생들 간 점수 격차가 더 줄어들었다. 영어의 경우 전반적으로 난도가 완화되면서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줄었지만, 등급 간 점수 변별은 다소 약화됐다.
탐구 영역은 다른 과목과 달리 뚜렷한 편차가 나타났다. 사회탐구에서는 시사적 흐름을 반영한 문항이 많았고, 과학탐구에서는 계산형 문항 비중이 늘어나 일부 과목에서 체감 난이도가 상승했다. 그 결과 일부 과목에서는 등급 간 점수 차가 커졌고,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뚜렷해졌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 경향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실전 리허설 성격을 지닌다. 국어, 수학, 영어에서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변별력이 약화된 만큼 실제 수능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단순 암기에 머무르지 않고 낯선 지문이나 융합형, 자료 분석형 문제에 대비해야 하며, 특히 탐구 과목은 선택 전략에 따라 성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보다 정교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