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처음으로 ‘10명대’에 진입했다. 20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사상 처음으로, 저출산 여파가 교육 현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온 초·중등 다문화 학생 수는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8일 발표한 ‘2025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유·초·중등 및 고등교육기관 전체 학생 수는 555만1250명으로 전년 대비 13만3495명(2.3%) 감소했다. 학생 수 감소 추세는 2006년 이후 20년째 이어지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 수는 234만5488명으로 전년보다 14만9517명(6.0%)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유치원은 48만1525명으로 1만779명(3.4%) 줄었고, 고등학교도 129만9466명으로 4859명(0.4%) 감소했다. 반면 중학교는 137만356명으로 3만7506명(2.8%) 늘어 증가세를 보였다.

학급당 학생 수는 유치원 15.6명, 초교 19.3명, 중학교 24.9명, 고교 23.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유치원은 0.1명, 초교는 0.7명 감소했다.

다문화 학생은 초·중등 전체에서 20만2208명으로 전년 대비 8394명(4.3%) 늘었다. 이는 전체 학생 대비 4.0%로, 전년(3.8%)보다 0.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한편, 2024학년도 초·중·고 학업중단율은 1.1%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했으나, 전체 학업중단자 수는 5만4516명으로 99명 줄었다.

교원 수 변화도 눈에 띈다. 전체 유·초·중등 교원 수는 50만6100명으로 전년보다 3142명 감소했다. 초등학교 교원은 3527명, 고등학교 교원은 1103명 줄었지만 중학교 교원은 1266명 늘었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유치원 8.7명, 초교 12.1명, 중학교 11.8명, 고교 10.1명으로 조사됐다.

고등교육기관의 재적학생은 301만6724명으로 전년보다 9482명(0.3%)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은 25만3434명으로 4만4472명(21.3%) 급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국(30.2%)과 베트남(29.7%) 출신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우즈베키스탄·몽골·네팔 출신 학생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통계는 한국 교육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쪽에서는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 아래로 떨어질 만큼 ‘빈 교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다문화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의 급증으로 ‘다양성’이 교육 현장을 채우고 있다.

학생 수 감소는 교육의 질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이지만, 동시에 교원 수 감소와 맞물려 교사 1인당 업무 부담이 줄어들지 않는 모순적 상황을 낳고 있다. 더구나 고교와 대학의 경우 정원 충원율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며, 지방 대학은 존립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반대로 다문화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증가 현상은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을 예고한다. 이는 한국 교육이 더 이상 단일민족적 전제를 기반으로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결국 교육 정책은 ‘학생 수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와 ‘교육 다양성 확대’라는 새로운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양면적 숙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