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육부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4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되며 다시 60%대로 내려앉았다.

30일 교육부와 통계청, 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에 따르면, 2023년 8월과 2024년 2월 졸업자를 기준으로 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률은 69.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70.3%보다 0.8%포인트 낮은 수치다.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은 2019년 67.1%, 2020년 65.1%까지 하락한 이후 2021년 67.7%, 2022년 69.6%, 2023년 70.3%로 3년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2024년 조사에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상승 국면이 마무리된 모습이다. 수치상으로도 취업률이 다시 60%대로 내려오며 고용 환경의 변화가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번 결과에 대해 전반적인 경기 둔화가 청년 고용 여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고용 관련 각종 지표와 경기 동향, 경제 심리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기업 채용 여건이 위축됐고, 이로 인해 졸업자 취업률에도 하락 압력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전공 계열별로 보면 전체 평균을 웃도는 취업률을 기록한 계열에서도 감소 흐름이 나타났다. 의약계열은 79.4%, 교육계열은 71.1%, 공학계열은 70.4%로 비교적 높은 취업률을 유지했으나, 모두 전년도보다 소폭 낮아졌다. 그동안 취업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아온 계열 역시 고용 한파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이어졌다. 수도권 취업률은 71.3%로 나타났으며, 비수도권은 67.7%를 기록해 3.6%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다수의 시·도에서 취업률이 동시에 하락하며 지역별 고용 여건도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소득 지표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평균 월 소득은 342만6천 원으로, 전년도 331만2천 원보다 11만4천 원 증가했다. 취업률은 하락했지만, 취업자 기준 임금 수준은 개선된 흐름을 보인 셈이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이번 조사와 함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 이동 통계’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졸업자 중 취업 후 1년 이내(2024년 12월 31일 기준)에 직장을 옮긴 비율은 17.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보다 0.6%포인트 낮은 수치로, 단기 이직 비율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근현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정확한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산출된 이번 통계가 국내외 학생들의 진로·학업 지도와 함께 국내 취업, 진학, 외국인 유학생의 정착 정책을 개선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으로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를 통해 청년 고용 흐름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변화하는 노동시장 환경에 대응한 정책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