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9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은 성별, 재학 여부, 학교 유형, 지역 등 다양한 배경 요인을 기준으로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와 영어 등급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수험생 수 증가…졸업생 비율은 소폭 감소

2025학년도 수능 전체 응시자는 444,964명으로 전년도(2024학년도 437,447명) 대비 7,517명 증가했다. 이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등으로 인한 졸업생 응시 수요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체 응시자 중 졸업생 비율은 28.7%로 전년도(30.1%)보다 1.4%p 하락했다.

성별 격차: 국어는 여학생, 수학은 남학생이 평균 높아

영어는 절대평가로, 1등급 비율에서 여학생은 6.9%, 남학생은 5.1%로 1.8%p 차이가 났다. 등급 분포 기준으로는 수학에서는 남학생이 상위권 비율이 높았고, 국어·영어에서는 여학생의 하위 등급 비율이 낮아 전반적으로 여학생이 안정적 성취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 졸업생이 전 영역에서 평균 우위

응시자 중 재학생은 317,256명(71.3%), 졸업생은 127,426명(28.7%), 검정고시 응시자는 282명(0.06%)이었다. 등급 분포에서도 졸업생이 상위 등급 비율이 높고, 하위 등급 비율은 낮았다. 특히 재수생 비중이 높은 졸업생 집단은 수학에서 더욱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사립학교·남고 학생 성적 우수

학교 설립 주체에 따라 사립고 학생이 국공립고 학생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남녀공학 유형별로는 남고가 전 영역에서 상위 등급 비율이 높았고, 수학 표준점수 평균도 103.6점으로 여고(100.1점), 남녀공학(101.2점)보다 높았다.


대도시·서울 소재 학교 성적 높아

학교 소재지에 따른 표준점수 평균은 대도시가 가장 높고 읍면 지역이 가장 낮았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국어(100.7점)와 수학(103.4점) 모두 가장 높았고, 제주가 국어(97.1점), 수학(96.8점)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과 제주 간 수학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6.6점에 달했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 성적은 학생 개별 노력의 결과일 뿐 아니라, 학교 환경과 지역, 사회적 지원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며 “이러한 분석이 교육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개인의 성취도 격차보다는 배경 변인에 따른 경향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공교육 균형 발전과 수능 정책 조정 논의에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