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에 따라 처음 시행될 새로운 수능 체제를 반영한 예시문항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예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달라지는 출제 체계와 평가 방향을 담고 있으며, 수험생과 교사, 학부모 등에게 실질적인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선택과목 폐지”…공통 출제로 공정성 강화
가장 큰 변화는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이 완전히 폐지된다는 점이다. 기존 수능은 국어와 수학에서 공통+선택 과목 구조였지만,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모든 수험생이 동일 과목을 공통 응시하게 된다. 사회·과학탐구도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재편되며, 각 25문항씩 총 50문항을 응시한다.
직업탐구 영역에서는 ‘성공적인 직업 생활’ 과목만 응시할 수 있으며, 제2외국어/한문과 영어는 절대평가를 그대로 유지한다. 한국사는 현행과 동일하게 필수 과목으로, 미응시자는 수능 전체 성적이 무효 처리된다.
◆ 문항 수 조정 및 사고력 중심 문항 강화
과목별 문항 수에도 변화가 있다. 예를 들어 국어는 기존처럼 45문항이지만, 탐구 영역은 과목당 20문항에서 25문항으로 증가했다. 시험 시간도 30분에서 40분으로 연장된다. 수학은 30문항, 100분 시험으로 유지되되, 단답형 문항 30%는 그대로 반영된다.
문항 구성은 전반적으로 기계적 풀이보다는 사고력·분석력 중심의 평가로 재편된다. 국어에서는 문법, 독서, 작문, 문학을 아우르는 통합형 지문이 출제되며, 수학은 함수·통계·미적분 영역에서 실생활 문제에 기반한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포함됐다.
예시문항 중에는 사회 생태주의 개념을 문학 작품 분석에 접목하거나, 확률 개념을 실생활 시나리오로 변환한 문제 등도 포함되어 수업과 평가의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 표준점수 산출 방식과 성적표 기재 항목은 기존 유지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중심으로 산출된다. 국어·수학·탐구는 상대평가로 표준점수가 산출되며,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등급만 표기된다. 이 가운데 표준점수는 기존과 동일하게 평균과 표준편차에 기반해 계산된다.
◆ “예시문항은 방향 제시용…최종안은 올해 하반기 발표”
이번에 발표된 예시문항은 출제 방향을 보여주는 예시이며,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202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별도로 수립·발표해, 공청회와 현장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예시는 교사들이 수업-평가-기록 일체화를 구현하고, 수험생이 수능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한 수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예시문항과 관련 해설 자료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누리집(www.kice.re.kr)과 수능 누리집(www.suneung.re.kr)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시문항 안내 (출처: 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