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되었으나, 지역 간 교육 격차와 디지털 인프라 부족 문제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는 교사 수급과 심화 과목 개설의 어려움으로 선택권이 제한된다. 또한 시·도교육청별로 운영 방식이 달라 수업의 일관성과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인프라 확충, 전문 교사 양성, 그리고 전국적인 통일 운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미지 출처: DALL-E, OpenAI


◆ 고교학점제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은 7차 교육과정에서 시작된 과목 선택의 유연성을 확대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되어, 학생의 개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이후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초·중등교육법」 등을 통해 학교 간 협력과 연계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인정하여 제도적 기반을 다졌다. 특히 2016년 이후 고교학점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지역 간 교육격차를 완화하고 학생들이 희망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

고교학점제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은 거점형, 학교 연합형, 일반고 간 연계형 등으로 운영되며, 일반고와 특성화고, 특목고 간 과목 교류와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공동교육과정은 방과 후나 주말에 인근 학교로 학생이 이동하여 수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학생의 학업부담이 증가하고, 안전 문제와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경우, 인근에 학교가 없어 지역 특성에 따라 공동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없는 점이 운영상의 문제로 제기되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온라인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이다. 2019년 1학기에는 5%에 불과했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강좌 수가 2021년 2학기에는 28%까지 증가하였다. 특히 전문 교과Ⅰ과 일반 선택 과목의 비중이 높다. 과목 개설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과학과 생활·교양 교과군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온라인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은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핵심 제도로 여겨지고 있다. 시·도교육청별로 다양한 명칭과 운영 방식을 통해 독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온라인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플랫폼인 "교실온닷"은 실시간 수업과 참여형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 관련 이슈 및 해결방안

고교학점제 온라인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은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맞춤형 학습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단위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는 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추후 지속적인 확대 운영에 있어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먼저 지역 간 교육 격차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 농어촌 및 소규모 학교는 학생 수와 교사 배치의 제약으로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 도시 지역에 비해 매우 제한적이다. 이러한 상황은 학생들의 진로 설계에 있어 불리한 조건을 만들며, 도시와 농어촌 간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더불어 디지털 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은 고속 인터넷 접근성이 낮아 온라인 수업의 원활한 운영이 어렵고, 디지털 장비 부족으로 인해 학습 환경 격차가 발생한다. 이러한 물리적 한계는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 기회를 접하는 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온라인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은 시·도교육청별로 운영 기준과 방식이 달라 동일한 과목이라도 지역에 따라 수업의 질과 성과가 저마다 다르다. 또한 온라인 수업 참여와 학습을 도와야 할 전문 교사와 현장 조력자가 부족하다. 소수 학생이 희망하는 과목, 심화 과목의 개설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과목이 개설되더라도 대학 입시, 진로와의 연계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학생, 학부모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과목 운영의 경제적 비효율성과 교사 수급 문제로 인해 학생들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디지털 인프라 확충이다. 농어촌 지역의 학교에 고속 인터넷과 온라인 수업 장비를 제공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실행해야 하며,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예산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전국적으로 통일된 온라인 교육 플랫폼과 운영 매뉴얼을 마련해, 운영 체계의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교육적 지원도 강화되어야 한다. 온라인 수업을 담당할 전문 교사를 양성하고, 순회 교사 및 외부 강사를 활용해 소외 지역에서도 심화 과목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학생들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현장 조력자를 배치하고, 학습 지원 시간을 정규 수업 시간에 포함해야 한다. 지역 대학과 협력해 고급 과목을 개설하고, 민간 교육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과목의 다양성을 높이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참고 문헌 및 인터넷 사이트

박지혜. (2020).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에 관한 사회적 인식 연구: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여. 교육문화연구, 26(5), 85-104.

임유나. (2023). 고교학점제에 따른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편성・ 운영 실태 분석 및 개선 방안: 지역 및 학교 간 격차 해소를 중심으로. 교육방법연구, 35(1), 73-104.

조인자, 이재진. (2023). 고교학점제 과목선택권 확보를 위한 일반고 교육과정과 온라인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운영 사례 분석-강원도 소규모 일반고 사례를 중심으로. 초등교육연구논총, 39(1), 177-202.

고교학점제 홈페이지_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https://www.hscredit.kr/hsc/educourse.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