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 시대, 대한민국 교육의 전환점: 학력과잉에서 실질적 역량으로

남희정 승인 2024.12.27 16:52 의견 0

지난 12월 10일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 따르면 약 31%의 성인이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학력보다 실제 학력이 높은 '학력 과잉'으로 나타났다. 또한 역량 면에서도 23.9%가 필요 이상으로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최근 기업에서도 필요이상의 스펙보다는 직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추세이다. 2024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용노동부의 조사에 따르면 채용에서 직무 능력(96.2%)을 스펙(36.2%)보다 중시했다. 특히 실무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다룰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 수리력, 능동적 대처 능력은 필수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업무동향지표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근로자 중 75%가 이미 업무에서 AI를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교육 필요
앞으로 10년은 디지털 기술과 평생학습이 중심이 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AI 교과서, 디지털 학습 도구 활용, AI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 도입 등 다양한 변화가 요구된다. 영국 언론기관인 토터스미디어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83개국 중 6위의 AI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교육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학교, 기업, 학부모, 학생 등 교육 관계자가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디지털 시대, 실질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방안
지나치게 시험과 평가 중심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 교육은,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문제를 정의하고 올바른 디지털 도구를 선택하는 능력, 원하는 것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올바른 데이터를 선별하고 이를 분석하는 능력, 이밖에 협업 능력도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디지털 기기나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없도록 정부와 학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미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성인에게도 지속적으로 디지털 활용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연령과 개인의 수준에 따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학력과잉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성인의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력력은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벌 중심의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나 지금부터라도 실질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필요한 때이다.

남희정 | 교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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