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 고득점자가 대거 등장하며 의대 입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수능 만점자가 지난해 1명에서 올해는 11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위권 내에서의 변별력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수능 만점자와 고득점자 증가
지난해 단 1명에 불과했던 수능 만점자가 올해는 11명으로 집계되었다. 여러 진학컨설턴트들은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쉬운 편으로 만점자뿐만 아니라 1~2문제를 틀린 고득점자 수도 늘어나며 의대와 주요 상위권 대학 입시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의대 지원자, 변별력 확보가 관건
올해 수능에서는 변별력을 확보하는 것이 어느 해보다 중요했다.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상위권 N수생(재수생 이상의 수험생)들의 대거 응시가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N수생 응시자는 졸업생 기준 16만 1784명으로, 2004학년도(18만 4317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입시업계는 이 중 9만 명을 반수생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국어와 수학 난이도는 최상위권 동점자가 속출할 수준으로 출제되어, 의대 입시는 “변별력 확보"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수시 납치’발생 가능성과 정시 경쟁의 격화
수능 고득점자가 증가하면서 정시모집 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채점 결과 만점을 받은 서울 세화고 3학년 A군은 “고려대와 성균관대 의예과 등에 수시로 지원했으며,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처럼 높은 수능 점수를 정시에서 활용하지 못하고 수시에 합격하는 경우를 입시업계에서는 ‘수시 납치’라고 표현한다. 이번 수능의 난이도가 쉬워지면서 이처럼 정시 점수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현재 입시업계가 예상한 올해 주요 대학 정시 커트라인은 서울대·연세대 297점, 가톨릭대·성균관대·고려대·울산대 296점, 전국 의대 292점으로 전망된다. 수능에서 2~3문제를 틀리면 의대 합격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논술전형과 대학별 고사 응시의 중요성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별 고사에는 반드시 응시하라”며 보수적인 입시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따른 실질 경쟁률은 최초 경쟁률보다 많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이기에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논술고사 까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무가들의 의견이다.
논술고사는 오는 16~17일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를 시작으로 대학별로 진행된다. 수도권 주요 대학의 경우 대부분 수능 이후 논술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의대 증원과 입시 변화
올해는 의대 정원 증가로 수시 모집에서도 다수의 중복 합격자가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수시 모집에서 중복 합격으로 최초 합격 등록을 포기한 경우는 1,645건에 달했다. 올해는 지원자가 전년 대비 1만 5,000명 증가하며 경쟁률 24.47대 1을 기록했다. 수시 미충원 인원이 100명대를 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성균관대는 다군에서 탐구 과목을 1과목으로 축소하며 전형 방식을 변경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반영 비율과 등급 간 점수 차이를 조정한 대학도 있어, 각 대학의 변경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수능 성적 발표 이후 일정
수능 성적표는 이번 달 6일에 발표가 되었다. 13일까지 수시 합격자가 발표되며, 27일까지 미등록자 충원 등록이 마감된 이후 본격적인 정시 모집이 시작된다. 다수의 입시업체와 EBS는 온·오프라인 입시 설명회를 통해 입시 전략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수능에서 나타난 고득점자 증가와 의대 증원 등 여러 요인은 상위권 입시의 새로운 변수를 예고하며 수험생들의 신중한 전략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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