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보장' 내년 서울 초1 난독·고1 경계선지능 전체 검사
정근식 교육감 1호 결재…의심 증상 발견시 외부 전문기관 지원 연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내년부터 서울 시내 초등학교 1학년은 난독, 고등학교 1학년은 경계선 지능 진단 검사를 받게 된다.
이를 통해 난독과 경계선 지능 등이 의심되는 학생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심층 진단하고 학생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이런 내용의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가칭)'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결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 교육감의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는 학습도움센터의 진단과 지원 기능을 강화해 심층적으로 학생들의 기초학력 문제를 진단하고 지원하는 센터다.
내년부터 권역별로 시범 운영하고 2027년까지 25개 자치구로 전면 확대 운영한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교육청과 지역별 센터에 '기초학력 심층진단팀' 12팀을 신설한다.
특정 학년을 '심층진단 집중학년제'로 지정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난독, 난산, 경계선 지능 여부를 진단한다.
난독은 철자를 구분하거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증상이고, 난산은 수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IQ)가 71∼84로 지적장애(IQ 70 이하)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 지능에는 못 미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일컫는다.
지금도 학교에서 요청이 오면 난독·난산 진단을 일부 지원하고 있는데 이제는 예산을 확대해 선제적으로 특정 학년 전체를 진단·지원한다는 것이다.
난독 진단은 2025학년에는 초1부터 시작했다가 2026학년부터는 초2까지 확대 시행한다.
난산 진단도 2026학년도부터 같은 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경계선 지능 진단은 2025학년도에는 고1, 2026학년 중1과 고1, 2027학년 이후에는 초3·중1·고1로 확대한다.
난독, 난산, 경계선 지능 등으로 의심되는 학생을 센터에서 심층 진단하고 외부 문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개별 지원한다.
특수한 요인으로 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예를 들어 이주배경학생에게는 대학과 연계한 한국어 학습을 지원하고, 경계선 지능 고등학생을 위한 사회적응과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모든 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한다.
이외에도 대학연구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지역전문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교원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연수, 상담 등 '학습 도움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정 교육감은 "이번 1호 결재는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겠다는 서울교육의 의지를 상징한다"며 "모든 학생이 꿈을 펼치고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는 서울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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