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16일 발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2.5%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해 지난해 2.1%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 5.0%, 중학교 2.1%, 고등학교 0.7%로 조사돼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피해 경험이 두드러졌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 39.0%, 집단 따돌림 16.4%, 신체폭력 14.6%, 사이버폭력 7.8% 순으로 나타났다.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은 각각 0.4%포인트, 0.9%포인트 줄었지만 집단 따돌림은 0.9%포인트, 사이버폭력은 0.4%포인트 늘었다.
연도별 학교폭력 피해유형별 비중(%) (출처: 교육부)
가해 응답률은 1.1%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높아졌으며, 목격 응답률은 6.1%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초등학교 목격률은 10.2%에 달해 학급 내에서 갈등 상황을 경험하는 학생이 열 명 중 한 명꼴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소한 갈등이 징계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계회복 숙려제도를 내년 3월부터 시범 도입하고, 사회정서교육을 2026년부터 모든 학교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 사이버폭력 대응 강화를 위해 범부처 협력을 추진하고 가해학생 특별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피해율이 상승한 배경에 대해서는 실제 폭력 증가와 함께 학생들의 응답 민감도 향상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언어·신체폭력이 줄고 집단 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이 늘어난 점은 학교폭력의 양상이 디지털·관계 중심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